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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 2017.11.24
책과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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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강세형 작가의 신간은 책과 영화 이야기입니다.
라디오 프로를 같이 했던 사이라, 아직도 가끔 세형이와는 좋은 책과 영화를 서로 추천하기도 하는데요. 그래서 이 책에 소개된 책들과 영화들 중 상당수는 저도 읽고 본 책들입니다.
“아 그 책 정말 좋지? 그 영화 정말 재밌었어.” 이런 대화를 가끔 나누고 서로 책과 영화를 추천하기도 했었지만, 사실 어떤 부분이 어떻게 좋았는지, 서로의 생각이나 감상을 다 들여다 볼 수는 없었겠죠. 그래서 이번 책이 참 궁금하고 기대가 되었더랬습니다. 과연 이 친구의 눈으로 읽고 느낀 것들은 얼마나 나와 같고 또 다를지.

역시 작가는 다른 걸까요?

누구나 다 느끼고 좋았을 부분들에 대한 공감과 더불어, 나는 무심히 지나쳤던 장면들이나 사소한 디테일을 끄집어내는 관찰력들. 그것들이 어렵거나 난해해서가 아닌, 그냥 조금 더 찬찬히 들여다보면 알 수도 있었을, 하지만 얘기를 듣고 나니 ‘맞다! 아차!’ 바로 공감이 되는 작가의 꼼꼼한 감상과 통찰력에 책을 읽는 내내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내가 아직 못 본 책이나 영화는 너무 궁금한 나머지 빨리 찾아보고 싶고, 이미 읽었던 책이나 본 영화들도 다시 한 번 더 보고 싶어지게 하는... 한 번 쓰윽 읽어놓고, ‘이 책은 이런 책이군.’ 하며 바로 책장에 꽂아버리고 난 후 다 읽었다 생각했던 제 도서 습관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반성하게 되더군요. 언제나 저는 늘 새로운 작가의 새로운 이야기가 더 궁금했던 나머지, 같은 책이나 영화를 두 번 이상 볼 생각을 별로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사실 책이나 영화의 평론 글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마치 “이 책은 이렇게 읽어야 해요, 이 영화는 이렇게 봐야 해요”라고 작가가 독자에게 강요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 문학 수업이 전 너무 싫었죠.) 그런데 이 책은 작가 역시 한 사람의 독자 입장에서 “저는 이 책을 읽고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이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라고 쓴 글이라서 오히려 저는 더 공감이 가고, 마음에 와 닿았던 것 같습니다. 친구의 독후감을 훔쳐 본 것 같기도 하고, 밤새 책이나 영화를 소재로 즐겁게 수다를 떤 것 같은 기분도 들어 좋았습니다. 아마 다른 분들도 비슷하게 느끼실 거라 생각합니다. 

세형아 고생했어! 좋은 책 써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