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icial website of KIM DONG RYUL

2011

  1. - Oct (1)
  2. - Sep (1)
  3. - Jan (1)

2006

  1. - Nov (1)
  2. - Oct (1)
  3. - Sep (83)

2001

  1. - Nov (1)
  2. - May (1)
  3. - Feb (2)
김동률 2017.07.12
The Courtauld Gallery

20280659_1555988854467328_5978244041866051472_o.jpg 20248167_1555989951133885_4636254418709638276_o.jpg



런던에서 딱 하나의 미술관을 고른다면 사람들은 어디를 꼽을까.

내가 누군가에게 런던의 미술관 하나를 추천해야한다면,

‘그래도 세 군데는 기본으로 가봐야하는게 아닐까..
특별전이 뭐냐에 따라 사실 순위는 바뀔 수도 있는데...
그림 취향에 따라서도 순위가 변동될 수 있을텐데...‘

등등 좀 고민이 되긴 하겠지만

그럼에도 하나를 꼽아야한다면,

나는 코톨드 갤러리를 추천할 것 같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가고 싶었고, 그리고 가장 좋았던 미술관이 바로 코톨드 갤러리였다.

런던의 미술관은 거의 대부분 입장료가 무료이다.

그래서 그런지, 거의 유일하게 입장료를 받는 코톨드 갤러리는 늘 관람객이 많지 않다고 한다. 한가롭게 내가 좋아하는 그림을 여유자적하게 즐길 수 있는 대가로 그 정도의 입장료는 하나도 아깝지 않다. 오히려 감사할 뿐. (무료로 전환하지 말아주세요)

코톨드 갤러리에 소장된 인상파 작품의 대부분은 런던의 사업가인 새뮤얼 코톨드의 개인 소장품인데, 인상파 작품이 채 인정받기 이전인 1917년,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서 열린 파리 인상파 화가전의 작품들에 필이 꽂힌 코톨드는 아직 아무도 관심이 없던 인상파 작품 컬렉션을 마구 사들이기 시작한다. 코톨드가 작품을 고를 때 유일하게 상의한 사람은 그의 아내라고 하는데, 하루키가 자신의 작품이 완성되기 전 유일하게 아내에게만 보여준다던 얘기가 떠올랐다. 그러고 보면 나도 앨범 작업 할 때 극소수의 사람들에게만 모니터를 하는 편인데, 별 것 아닌 공통점으로 괜히 으쓱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존경해 마지않는 위대한 예술가들 뒤엔, 항상 훌륭한 안목을 지닌 후원가들이 있었다. 비범한 창작의 재능만이 미술의 역사를 발전시킨 것이 아니다. 이들의 재능을 알아보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준 후원자들이 있었기에, 후세인 우리들이 그들의 작품의 존재를 알고, 이렇게 감상 할 수 있게 된 것이리라. 물론 훌륭한 안목과 더불어 재력도 필요했을터이지만, 재력이 힘들다면 일단 안목부터....

꼬톨드 갤러리의 가장 유명한 작품은 아무래도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 혹은 ‘플리베르제르의 술집’이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세잔의 ‘카드 치는 남자’ 가 좋았다.

인상파 그림을 사랑한다면, 꼭 방문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