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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l 2003.11.13
호흡


함께 숨쉰다는 표현.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나 쓸것 같은 자칫 잘못하면 식상하게 들릴 수도 있는 말. 둘이 혹은 여럿이 함께 느끼고 숨을 쉬면서 일치된 하나를 만든다는 기쁨. 아마도 앙상블 연주를 하는 사람들이 가장 큰 매력으로 꼽는 점이 아닐까. 음악을 하면서 이런 경험은 적지 않게 있겠지만 오늘 정원이와 피아노를 녹음하면서 간만에 만족스러운 일체감을 느꼈다. 중후반까지 피아노 하나로만 반주를 가는 곡이라서 메트로놈 없이 각기 다른 방에서 함께 노래와 연주를 맞추어가는데 함께 흘러가는 그 일체감이란! 가사도 아직 없는 가이드 보컬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몰입해서 표현하는 감정을 그대로 받아주는 피아노의 연주가 나중엔 마치 내가 치면서 부르는듯한 착각이 들정도였다. 아...이런게 앙상블의 묘미이겠구나. 정원이가 MIK 챔버 연주를 하면서 그토록 행복해하던 것이 이런거였구나. 자신이 드러나올때와 나올때의 절제포인트를 정확하게 짚어내면서 연주하는 정원이에 비해 나의 노래가 턱없이 부족함이 못내 아쉽긴 했지만 투명한 창을 통해 비치는 서로의 모습과 헤드폰을 통해 들리는 숨소리까지 같이 호흡하면서 만들어내는 음악의 경험은 정말 새롭고도 행복한것이었다. 음악을 하면서 기쁜것중에 하나. 나의 음악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일체될 수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