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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l 2005.05.10
홍콩 여행기 #7 '홍콩의 요리2'


Stylish한 취향을 가지고 있는 대만 친구 Willie덕에 Fancy한 레스토랑이나 바를 가보기도 하고, 마카우에 간 김에 리스본에서 먹었던 모시조개 돼지고기 요리도 먹었지만 후배와 나 역시 홍콩의 마지막 저녁 식사만큼은 정말 상다리 휘어지는 진수성찬의 중국요리로 화려하게 장식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특히나 보스톤 유학 시절 차이나타운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테이블 가득 해산물이며 오리고기등을 시켜서 배터지게 먹곤 했던 기억이 있었기에 오랜만에 옛날 유학시절 얘기를 나누며 마지막 만찬을 기대하던 차였다. 마지막 날의 일정은 몽콕의 야시장 구경이었는데, 한참 재미나게 몇블럭을 거슬러 올라가며 이것저것 벼룩시장의 물건들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홍콩의 정말 로컬 음식을 맛보고 싶지 않냐며 아주 낡은 분식집 같은 곳을 데리고 간다. 나와 후배는 범상치 않은 음식점의 분위기와 주변의 손님들을 둘러보며 혹시라도 이것이 최후의 만찬이 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에 그냥 몇 접시만 시켜서 맛만 보자고 제안했다. 조심스럽게 우리의 저녁 계획을 얘기해주면서. 그래서 나온 두그릇의 음식. 일단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모양도 냄새도 맛도 모두 이상했다. 태국쌀같은 밥알이 날아가는 하얀 쌀밥위에 하나는 돼지고기가 또 하나는 돼지 순대, 일종의 소시지, 돼지비계, 그리고 구운 오리 한 조각 이렇게 얹혀져 있었다. 먹는 요령은 밥에다가 간장을 붓고 일단 비빈다. 그리고 그 위의 그 고깃덩어리들을 조금씩 베어서 같이 먹는다. 우리는 조금씩 맛을 본 후 묵묵히 간장에 비빈 쌀밥을 꾸역꾸역 먹었다. 아무 말 없이. 한국 음식 같은 경우에는 밑반찬들이 그래도 같이 나와 주니까 이런 느끼한 음식들이 같이 조화가 되지만 단무지나 김치하나 없이 이런 것들을 어떻게 먹나 생각하니 예전에 외국 친구들이 한국에서 Free Side dish가 이렇게나 많다니! 게다가 더 달라고 해도 extra Charge도 없다며 부러워하던 생각이 난다. 정말 야채는 1%도 들어있지 않는 언밸런스한 식단이다. 우리는 “Oh it's very unique taste! very local!” 뭐 이런 멘트를 가까스로 내뱉은 후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려 애쓰며 할당된 양을 간신히 비웠다. 그리고는 곧장 택시를 타고 몽콕에 있는 최고급 호텔인 Langham palace에 있는 중국음식점으로 갔다. Photo by YUL, IXUS 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