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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l 2005.05.19
서해바다


서해 바다는 왠지 쓸쓸하다. 청명한 물빛과 하얀 백사장이 떠오르는 동해나 남해와는 달리 왠지 거무튁튁한 갯벌이 먼저 연상이 된다. 그리고 그 위로 붉게 드리워지는 일몰. 일몰이라는 것이 말 그대로 해가 지는, 하루를 마감하는 ‘낙하’ 혹은 ‘종결’의 이미지가 있어서일까. 그래서 그런지 대게 서해바다를 찾을 때는 마음이 울적하거나 쓸쓸할 때가 대부분인 것 같다. 물론 이런 감상주의적 선입견을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대하나 밴댕이회, 장어, 그리고 조개구이등을 생각하며 식도락 여행을 즐긴다면 서울에서 가까운 서해가 당연 으뜸일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이쑤시개를 입에서 우물거리며 식당에서 나와서 벌겋게 물들어가는 바다를 보고 있노라면 아마 누구나 잠시 동안이라도 쓸쓸한 감상에 젖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날씨가 조금 우중충하기라도 하면 더더욱 그렇다. 짙은 회색빛의 바닷물이 갯벌에 하얀 물거품을 일며 오르락 내리고 하늘위에는 늘 배고픈 갈매기들이 어지럽게 항구를 맴돈다. 빛이 바래버린 작은 통통배와 손님이 별로 없어 한적하게 비워가는 페리선. 바람이 일때마다 비릿하게 전해오는 항구의 냄새. 말없이 한참동안 바다를 바라보던 후배가 바람을 피해 담뱃불을 붙이고 있다. Photo by YUL, Nikon F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