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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l 2005.06.15
일본 여행기 #7 '미꾸니토우게(三国峠)'


하꼬네로의 1박2일 여행에는 쿄코도 동참했다. 일본에서 고속도로를 타보기는 처음이다. 비가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무색하게 날씨는 화창하기 이를 때 없다. 비구름이 될 뻔한 하얀색 뭉게구름이 둥실둥실 떠다니는 그림 같은 날씨에 고속도로를 달리는 기분은 매우 상쾌하다. 휴게실에서 잠깐 카레동으로 아침을 때우고 3시간쯤 달리니 멀리서 보이던 초록의 산들이 점점 다가온다. 경사면을 달리고 있나 싶더니 어느새 강이며 숲이며 마을이 내려다보이기 시작한다. 기분인지 모르겠지만 공기가 다르다. 초록색의 공기를 마시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차를 타고 가는 이점을 살려 곳곳의 전망소마다 다 멈춰 서기로 한다. 일단 미꾸니토우게(三国峠)에서 쉬어 가기로 했다. 금방이라도 미와자키 하야오 만화 주인공들이 튀어나올듯한 곳이다. 휴게실 뒷마당에 작은 목장처럼 닭이며 개, 염소들을 사육하고 있길래 재미삼아 가보았더니 뒷산의 능선을 따라 정말 그림 같은 둔덕이 펼쳐져 있다. 연둣빛의 짧은 풀들이 끝없이 펼쳐져있고 그 위로 듬성듬성 버섯모양의 나무들이 눈부시게 늘어서 있다. 생김새가 다르지만 굳이 예를 들자면 스페인 남부에서 보았던 올리브 나무들이 심어져 있는 평원이나 스위스의 작은 들판 같은 그런 유럽스러운 느낌이다. 일부러 조경을 이렇게 해 놓을 리도 없는데 같은 산세에서 이렇게 다른 모습이 연출된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다. 바람이 불때마다 같은 방향으로 하늘거리는 풀밭에 서서 우린 모두 말을 잃고 각자의 생각에 잠겼다. 시간이 넉넉하게 주어진다면 누워서 책도 읽고 낮잠도 자면서 며칠이고 뒹굴 거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맛난 샌드위치를 싸오면 더더욱 금상첨화이겠지라는 생각도 더불어. Contax T3, at '미꾸니토우게(三国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