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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l 2005.06.16
일본 여행기 #8 '하꼬네에서의 점심식사'


하꼬네의 지형을 대략 설명하면 호수를 병풍처럼 산이 에워싸고 있는 형태이다. 날씨가 좋으면 모토하꼬네(元箱根)에서 눈 덮인 후지산이 보인다고 하나, 날씨는 맑았지만 구름이 많아서 아쉽게도 후지산은 그 모습을 감추었다. 칼라플한 나룻배들이 동동 떠있는 호수에는 한 아저씨가 열심히 데생에 열중하고 있었다. 호수 옆에는 키가 족히 5미터는 되어 보이는 삼(杉)나무들이 줄지어 서있는 산책로가 있었는데, 나무들이 너무 높고 잎이 무성해서 하늘을 거의 가릴 지경이었다. 산림욕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라고 새삼 느낄 만큼 나무들이 코와 가슴에 신선한 숨을 불어넣어주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하꼬네 세기쇼(箱根関所)라는 이름의 게이트는 1619년 막부가 시작되면서 당시 수도인 에도(江戸)로 가는 사람들을 검문하기 위해 세운 검문소이라고 한다. 또한 외국으로 나가는 사람들의 입출국 심사를 하는 관문이었다고도 한다. 그 옆에는 조그맣고 볼 것도 없는데 매우 비싼 돈의 입장료를 받는 사료관도 있는데 절대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아침을 늦게 먹었더니 점심시간이 애매해졌다. 미리 예약해 놓은 료칸의 저녁식사 시간이 정해져있는지라 간단하게 간식거리로 때우기로 했다. 메뉴는 오뎅, 쿠사단고(팥이 들어간 떡꼬치)와 미따라시단고(단 간장으로 만든 쏘스가 뿌려진 떡꼬치), 그리고 아마자케(甘酒)라는 식혜 비슷무리한 맛이 나는 음료. (원하면 진짜 술을 넣어주기도 한다.) 일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낙이 바로 음식이라고들 말하는데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달짝지근하고 오밀조밀한 맛은 이런 스낵에서마저도 절대 실망시키지 않는다. 앞서 말했지만 김치만 같이 준다면 한국 음식 안 먹어도 몇 달은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오뎅의 마지막 남은 국물 한 방울까지 후루룩 마시고 나니 얼추 배가 불러온다. Contax T3, at 하꼬네(箱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