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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l 2005.06.19
일본 여행기 #9 '오오와쿠타니(大涌谷)'


오오와쿠타니(大涌谷)는 지옥의 문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곳곳에서 하얀 유황개스가 스물스물 올라오는 모습이 연옥(煉獄)을 연상시킨다고 하여 (사실 그 누구도 본 적도 없는 곳이겠지만)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연기(煙氣)라는 뭔가 부정적인 이미지와 뉘앙스를 가득 담고 있는 형상이 마치 산이 살아 움직이게 될 것 같은 음침한 불안감을 조성하여 그런 별명이 붙여지기에 부족하지 않아 보이긴 한다. 하지만 나에게는 눈에 보이는 그런 광경보다는 유황개스의 지독한 냄새가 더 견디기 힘들었다. 인체에 매우 유해할 것만 같은 냄새였다. 표지판엔 친절하게 써있다. ‘이 역한 냄새는 가스에 포함된 일산화탄소가 어쩌고저쩌고.... ’ 결국 그러니 자연의 악취를 그냥 받아들이라는 뜻인 것 같아 보인다. 어쨌든 보기 힘든 광경이다. 일본이 화산활동에 의해 만들어진 섬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각인시켜 준다. (일본에 대지진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동네 아주머니들사이의 루머를 주워 듣고 잔뜩 긴장이 되어 있던 참이었다.) 오오와쿠타니 정상에서는 온천달걀(黒卵)을 판다. 말 그대로 온천에서 삶은 계란인데 달걀껍질이 그을린 듯 검다. 이곳의 온천달걀이 매우 유명한 모양인지 아예 6개들이 한 봉지씩 500엔에 쌓아놓고 판다. 옆의 휴게실 탁자에는 어느새 수북하게 쌓인 까만 달걀 껍질이 ‘이곳에서 달걀을 까 먹지 마시오’라는 표지판을 아예 덮어버릴 정도이다. 원래 온센다마고(온천달걀)는 온천물이 펄펄 끓는 물이 아니기 때문에 반숙 비스무레하게 연한 텍스쳐인데, 이곳의 달걀은 정말 오랫동안 푹 삶아져서 노른자의 밀도가 빡빡하기 그지없는 그런 전형적인 Over-boiled 삶은 계란이었다. 껍질이 까맣다는 이유로 달걀하나가 800원꼴인 셈이다. Contax T3, at 오오와쿠타니(大涌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