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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l 2005.06.22
일본 여행기 #13 '쿄코의 집'


어느덧 몸이 적응했는지 9시가 되니까 눈이 말똥말똥 떠진다. 오늘도 날씨도 역시 너무나 화창하다. 창밖으로 보이는 센다이(仙台)의 평범한 주택가 풍경이 정겹다. 어제 5시간동안 비좁은 버스를 타고 센다이(仙台)에 있는 쿄코집에 도착했다. 버스 여행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신칸센의 반값도 안 되는 저렴한 가격과 이미 쿄코가 도쿄에 올 적에 버스 티켓을 왕복으로 끊어 온지라 나 혼자 기차를 타고 갈 수는 없는 노릇이기도 했다. 밤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전철의 막차를 놓쳐서 부득이하게 택시를 탔는데, 그 가격이 거의 버스 값에 맞먹었으니, 일본의 교통편을 이용할 때는 굳이 머릿속으로 너무 많은 계산을 하면 마음만 싱숭생숭 해 질 듯 하다. 교코의 어머니가 아침을 준비해 놓으시고 출근 하셨나보다. 밤늦게 도착했지만, 나는 온 가족의 극진한 환영을 받았다. 쿄코가 살아온 27년의 인생동안 외국인 친구가 집에 놀러 온 적은 처음이라고 한다. 사교성이 그리 많지 않은 내성적인 쿄코인지라 흔치 않은 일대 사건인 것이다. 나 또한 일본인 가족이 살고 있는 집에 방문한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아마 양쪽 모두 신선한 경험인 셈이다. 쿄코의 가족은 일본의 드라마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친절하고 소박한 일본의 평범한 가족의 모습 그것이었다. 처음부터 쿄코가 내가 일본말을 할 수 있다는 말도 안 되는 과장된 거짓말을 질러 버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더듬거리며 가족들과 일본말로 대화를 나눌 수밖에 없었다. 이럴 땐 극존칭을 사용해야 할 텐데 하면서도 배움이 짧으니 어쩔 수 없다. 그래도 간단한 인사와 고마움의 표시를 어설프게라도 직접 내가 말 할 수 있으니, 통역을 한번 거쳐 들어가는 것보다 훨씬 그 마음의 전달이 빠르고 효과적이다. 농담을 주고 받을 때도 한 템포 늦게 웃는 것과 함께 웃는 것의 차이란 얼마나 크던가. 언어의 파워란 그런 것이리라. 커피와 함께 서양식 아침을 먹고, 샤워를 한 후 방에서 이것저것 정리하며 쉬고 있으니, 교코의 절친한 친구인 키미코상이 왔다. 공교롭게도 쿄코와 마찬가지로 키미코 상도 잠정적 휴직 상태인데다가 자가용이 있어서 오늘 하루의 관광 가이드를 부탁한 모양이었다. (이건 여담이지만 내가 도착한 바로 그날 쿄코의 언니네 회사가 부도가 나서 졸지에 실업자 신세가 되었다. 게다가 이번이 2번째 일어난 일이라고 하는데 일본의 경기 또한 심각한 모양이다.) 나를 포함해서 잠정 휴직자 3명이 키미코의 차를 타고 놀러나간다. Contax T3, at 센다이仙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