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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l 2005.06.29
일본 여행기 #16 '유람선의 갈매기들'


창문이 막혀있어서 유리창을 통해서 경치를 관람해야하는 커다란 유람선을 타고 약 40분가량 마츠시마를 둘러본다. 선내에서는 일본어로 관광안내원이 쉴 새 없이 지금 왼쪽 창문에 보이는 저 섬은....어쩌고저쩌고 가이드를 해준다. 나는 알아들을 재간이 없어서 그냥 내 멋대로 구경하지만 안내방송에 따라 모든 승객들의 머리가 좌로 우로 똑같이 움직이는 광경이 매우 재미있다. 그들과 달리 나는 창문을 뚫고 내리쬐는 햇빛을 피해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자리를 옮긴다. 바람이 차도 좋으니 창문이 없었더라면 좋았을걸. 창문밖에는 수많은 갈매기들이 유람선과 함께 비행하고 있다. 배안에 있기가 답답해서 객실 밖으로 나가 유람선의 후미 쪽으로 나가보니 그 이유를 알겠다. 사람들이 갈매기 떼에 과자를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갈매기들은 알고 있는 것이다. 유람선의 관광객들에겐 늘 새우깡을 받아먹을 수 있다는 것을. 유람선이 정박해 있을 동안 근처에서 어슬렁거리며 언제 출발하나 기다리고 있었을 갈매기들을 생각해 보니 웃음이 절로 나온다. 이들은 매우 대담해서 손에 쥐고 있는 과자마저도 부리로 물어 채간다. 공중에 떠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마치 물속에서 유영하듯 자유자재로 방향을 틀어대는 움직임이 경이롭다. 서커스를 하는 듯이 정확하게 공중에 던져진 과자들을 채가는 갈매기들. 아직 그들은 물고기 잡는 법을 잊지 않고 있을까? Contax T3, at 마츠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