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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l 2007.09.17
히로미의 결혼식


히로미의 결혼식에 참석하러 잠시 도쿄에 다녀왔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서로의 결혼식만큼은 꼭 참석하자는 약속을 지킨 셈이다. 게다가 어찌하다보니 피로연에서 축가마저 부르게 되었는데, 한국인 한명도 없는 200명의 외국인들 앞에서 노래하기는 태어나서 처음이 아닌가 싶다. 아 떨려라... 결혼식은 1차로 하라주쿠에 인접해 있는 메이지 진구에서 일본 전통 혼례로 가까운 친지들만 참석한 가운데 치러지고, 대부분의 하객들은 2차 피로연이 열린 재즈 클럽에 초대받았다. 일본 전통 혼례를 본적도 그리고 참석한 적도 처음이었는데 우리나라의 그것에 비해 뭔가 훨씬 종교적인 의식이 더 강한 느낌이었다. 뭐...뭔 말인지 당최 알아들을 수가 없으니 착석하시오 하면 앉고 일어서시오 하면 일어선 게 다지만.... 클럽에서 열린 피로연은 매우 서양식으로 치러졌다. 일본에서도 이런 결혼식은 보기 힘들다고 할 정도로 개방적인 신랑 신부의 성격이 반영된 파티였다. 일단 일본의 결혼식은 듣기에도 매우 소수의 사람들만 초대되며, 초대 된 이상에는 꼭 참석해야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모든 좌석은 이미 지정석이고 자기의 자리를 팜플렛을 보고 찾아갔더니 테이블 위에 이름과 그들이 준비한 선물이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신부의 친구가 사회를 맡았고 그녀의 진행에 따라 피로연이 시작되었다. 디자이너인 신랑이 직접 만든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등장한 커플은 무대의 한쪽에 준비된 테이블에 관중들을 향해 자리를 잡았다. 어른들 몇 분이 올라와 축사를 하고 나를 비롯해 그녀의 친구, 그리고 신랑의 친구...또 류이치 사카모토의 전부인인 야노 아키코가 축가를 불렀다. 밴드의 실수로 나의 축가는 엉망이 되었지만, 일본말로 열심히 준비해간 축사를 들으며 히로미가 눈물을 흘린걸 보면 그래도 다들 알아듣긴 한 모양이니 다행이었다. 마지막 순서로 신부의 연주. 역시 눈물을 글썽이며 감사하다는 짧은 코멘트 후에 그런 모습은 간데없이 열광적으로 피아노를 치는 그녀! 사진 속 저 뒤의 허연 형상이 웨딩드레스를 입은 히로미양. 그녀의 신랑은 한국에서도 팬이 많은 유명 디자이너인데, 그의 이름은 ‘야스히로 미하라’이다. 숙소로 돌아와 하객들에게 나누어준 선물의 포장지를 보면서 ‘아하~!’ 하고 감탄에 마지않았으니, 재치 있는 그들은 그들의 이름을 하나로 합쳐서 포장지에 새겨놓았다. yasuHIROMIhara 그들은 이렇게 맺어질 인연이었던 모양이다. 행복해야해~ 히로미짱! Contax T3, Cotton Club in Tok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