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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l 2008.12.01
2002 월드컵 이야기 #1

대한민국 국민 중에 2002 월드컵 게임을 단 한 경기도 안 본 사람은 아마 나밖에 없을 것이라 주변 친구들은 얘기한다. 정말 나 하나뿐일지는 모르겠으나, 단 한 경기도 시청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게 뭐 어때서 라고 떳떳하게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요즘 와선 '난 비애국자였던 것인가?' 하는 뭔지 모를 소외감과 부끄러운 죄책감도 살짝 든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2002 월드컵이 대한민국 국민에게 주었던 그 특별했던 감격과 화합의 순간을 왜 함께 할 수 없었을까 하는 후회가 더 큰 것이 사실일 것이다.

2002년 여름 유학중이던 나는 보스톤에서 여름학기를 수강하고 있었다. Full Credit을 전부 등록하지 않아도 되는 비 정규학기였지만, 다음 해에 졸업을 앞둔 나에겐 매우 중요한 학기였다. 교양 과목들을 비롯하여 방학을 이용해 꼭 이수해야할 학점들이 꽤 있었기 때문이었다.

함께 살고 있었던 룸메이트 후배 녀석의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그 친구는 오히려 나보다 수강해야 할 과목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봄 학기가 끝나자마자 한국으로 떠났다. 월드컵 때문이었다.

여름학기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채 2주도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비행기 값이 아깝지도 않냐는 나의 말은 무색했다. 그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괴로운 듯 말했다.

"형은 축구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내 마음을 이해 할 수 없을 거야."

비싼 비행기 표 끊어서 외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응원도 가는 판에 버젓이 한국에서 월드컵이 개최되는, 일생에 한번 올까 말까한 이 절대 절명의 찬스에 학교에 발이 묶여 미국에 머물러야 하는 자신의 아이러니한 상황을 너무 아쉽고 비통해했다.

그만큼 그에게 축구는 성스러운 것이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