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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l 2009.08.04
탕수육


나날이 늘어만 가는 그의 요리 실력에 나는 그저 요즘은 맛나게 잘 먹고 설거지만 하고 있다. 처음 도전했는데 이 정도라는 게 믿어지지 않지만 그는 인터넷에서 하라는 대로만 했어요 라고 말한다. 그의 겸손함을 감안하더라도 어쨌든 요즘 인터넷에선 정확하고 친절하게요리법을 잘 알려주긴 하는 것 같다. 특히 요리책에서 늘 범했던 결정적인 실수가 소금 몇 그람, 밀가루 몇 그람 등등의 실제로는 잘 가늠할 수 없는 측정량을 제시했던 것인데.... 모든 조미료의 측정 기준을 밥숟가락 기준으로 한스푼 반스푼이라 알려주는 것이 참 편하고 슬기로운 생각인 것 같다. 탕수육을 맛있게 쩝쩝거리다보니 문득 엄마가 어렸을 때 해주시던 탕수육이 생각난다. 친가 외가쪽 친척들에게 우리 엄마 탕수육은 매우 유명했더랬다. 여느 중국 음식점의 그것보다 맛있다고. 정말 바삭바삭하고도 맛있는 탕수육... 탕수육 말고도 어머니의 갖가지 맛난 요리들은 사실 우리 삼남매가 대학 진학 후 거의 맛보기 힘들었다. 아마 다들 집에 모여 식사하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특히 도시락에서 어머니가 해방되시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요즘 조카가 이제 어른 밥을 먹기 시작하면서부터 반갑고 향수 어린 엄마의 옛 메뉴들이 하나 둘씩 등장하기 시작했다. 고기 및 야채를 손수 갈아 직접 만드는 햄버거 동그랑땡이랄지, 빵가루까지 직접 빻아 만드는 돈까스랄지... 근 10년 동안 우리들 도시락 반찬에 정성스럽게 등장했던 메뉴들... 그때는 그냥 그러려니 했었지만...사실은 절대 가공식품은 싸주시지 않는 어머니의 정성이 부담스러울 때도 있었지만...정말 울 엄니 참 도시락 반찬에 공을 많이 들이셨더랬다. 그 흔한 비엔나 소시지가 먹고 싶어서 그런 반찬들을 친구와 바꿔먹었던 걸 아신다면 얼마나 섭섭하실까. 한국에 돌아가면 날 잡아서 내가 손수 요리를 만들어서 대접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어떤 메뉴가 좋을까. P.S 상순씨 탕수육 사진을 올리다가 갑자기 감성적인 글이 되어버리고 말았네요. ^^ 어쨌든 탕수육은 참 맛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