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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 2013.06.21
김선욱 콘서트 at LG Art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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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살의 어린 나이로 베토벤 소나타 전 곡을 연주한다는 것 자체가 범상치 않았다.
다른 작곡가도 아니고 베토벤을.
연주를 들어보니 알겠다. 
예술에 나이가 뭐 그리 중요하겠냐마는, 그래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
어쩜 이 나이에 이렇게 자기 절제가 뛰어날까.
그렇다고 연주가 마냥 딱딱한 것도 아니었다. 충분히 감성적이고 감정적이되, 그 감정의 흐름이 전체를 흔드는 흥분으로 이어지지 않고 침착했다. 한 음 한 음의 강약과 톤까지 세심하게 갈고 닦은 듯한 정교한 연주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날 기분에 따라 다른 음이 나오는 것이 아닌, 이미 머릿속에 원하는 소리가 있었고 그 소리를 내기 위해 연습을 한 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충분한 연구와 준비 끝에 곡을 해석하고 부단한 연습으로 원하는 해석을 거의 완벽하게 실현해 낸 연주였다. 피아노 공연을 볼 때 연주자의 해석 의도는 알겠으나 막상 연주력이 맘처럼 안 따라준다든지, 혹은 해석 자체가 너무 나의 취향과 다르다든지 하는 경우가 꽤 있었는데 그런 면에서 너무나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 
이래서 다들 김선욱 김선욱 했나보다.

과연 그가 어떤 생각으로 이 베토벤 소나타 시리즈 공연을 결심했는지 모르겠지만, 분명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아마 부단한 자기와의 싸움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의 선택이 그의 음악 인생에 커다란 밑거름이 되어 줄 거라 생각한다. 앞으로 두 번 남은 올해 베토벤 시리즈 공연도 보고 싶고, 이 연주 시리즈를 마치고 난 후 그의 행보가 궁금하다. 앞으로도 우직하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데 사실 가장 궁금한 것은, 
그럴 기회가 올지 모르겠지만 
온다 하더라도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하겠지만, 
30대나 40대의 김선욱이 연주하는 베토벤 소나타. 

과연 어떻게 얼마나 달라질까.
 — Lg Arts Center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