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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 2013.05.26
난 아직도 외로워 - 김창기


'아직도 외로워'

난 아내와 두 아이가 있어.
집과 개 한마리가 있어.
정거장에서 내리지 않고 끝까지 가고 싶을 때도 있어.
빨간 뚜껑 두 개를 따고 휘청거리는 거리로 나서면
밀고 당기며 싸우는 건지 부둥켜 안고 우는 건지 모를 저 모습들.

난 아직도 외로워. 난 아직도 외로워.
이러면 안되는지 알지만 난 아직도 외로워.

SUV와 주말이 있어.
SNS에 친구도 있어.
결국 내가 이것뿐인가 하는 의혹에 잠길 때도 있어.

아이들은 숙제를 하고 아내는 드라마를 보고
난 책장을 넘기며 내가 가지 않는 길을 걷는 상상을 해.

난 아직도 외로워. 난 아직도 외로워.
이러면 안되는지 알지만 난 아직도 외로워.
난 아직도 외로워, 난 아직도 외로워.
이쯤되면 안 그럴 줄 알았어. 하지만 아직도 외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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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유부남은 아니지만 첨 이 곡을 듣는 순간, 울컥해버렸다.
'나'의 얘기를 가식없이 현재 시점에서 늘 솔직하게 털어놓는 가사. 그런 면에서 동물원의 음악은 늘 으뜸이다. 

잔인하게 두 아이의 아버지인 후배에게 이 노래를 전달했다. 

"난 이백퍼센트 공감해 형 ㅠㅠ"

아직 솔로인 남자 후배 한명은 이렇게 대답했다.

"이 분 와이프분께 바가지좀 긁히셨겠는데요? 이런 가사 썼다고?"

천재들의 작품들을 향유하면서 느끼는 지적 충족감도 중요하지만, 역시 음악은 결국 이런 위로가 아닐까.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는 위안과 공감을 주는 것.

오늘도 이렇게 천재가 아닌 나는 자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