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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 2013.05.13
다시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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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돌아온 첫날.
정확하게 뉴욕 시간 밤 11시에 자서 아침 8시 반에 일어났다.
망했다.

한 달 동안 너무 많은 인풋들을 게걸스럽게 삼키느라 과식을 했다.
이제 서울에서 천천히 소화시키는 일만 남았다. 
이미 배탈이 난 것 같기도 하지만.

많은 친구들이 뉴욕에서 반겨주었다.
일 년 만에 본 친구들부터 15년 만에 본 친구들까지.
외로운 아티스트의 삶을 살아보자 혼자 단단히 각오하고 떠났던 여행이었는데, 그들 덕에 호사를 누리고 와서 외로울 겨를도 없었다.
모두들 너무 고맙다.

지나고 나면 남는 건 사진뿐이라고들 하지만, 내 경험상으론 사진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은 것 같아서 바쁜 여정 중에도 틈틈이 일기처럼 글을 쓰려 노력했었다. 덕분에 지인에게 페북하러 여행갔냐는 얘기도 듣긴 했지만, 돌아와서 쭉 훑어보니 그래도 부족한 것 같다. 글로 옮기기엔 어렵고 모호한 여러 감정들과 생각들이 아직도 많이 부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들의 운명이 궁금하다. 그렇게 서서히 시차가 적응되듯 사라지고 말까, 아니면 음악이나 혹은 그 무엇인의 형태로 옮겨질 수 있을까.

뉴욕이란 도시는 참 신기하다.
내가 가질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상당부분 맘을 비우며 살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런 나를 다시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