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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 2012.08.27
Boa의 옆사람
Boa가 유앤아이에서 '옆사람'을 부르는 라이브를 봤습니다.

역시나 참 잘하더군요.
재형형의 피아노 연주도 딱 한군데 틀린 거 빼고는 (ㅋㅋ) 좋았구요.
이렇게 얘기하면 보아가 섭섭해 할지도 모르지만 전 개인적으로 앨범 버전보다 훨씬 듣기 좋았던 것 같아요. 

다른 가수들의 곡 작업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지만
간혹 그럴 기회가 있을 때면, 늘 하루 만에 노래 녹음을 마쳐야 하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좀 더 넉넉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훨씬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현실상 쉽지 않은 일입니다. 바쁜 가수들은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녹초가 되어서 밤에 녹음하게 되는 경우도 많지요. 그래도 보아의 경우는 저의 의견을 수렴해 주어서 이틀에 나눠서 녹음을 했었습니다.

솔직히 아이돌 출신 가수(라 함은 어릴 적부터 트레이닝을 거쳐서 성장한 가수를 통칭하는 의미입니다.)의 녹음은 처음이었습니다. 보아가 워낙 노래를 잘 한다는 건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녹음하면서 정말 깜짝 놀랐더랬지요. 음정 박자가 너무나 정확해서 후보정이 별로 필요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틀 동안 녹음하면서 가수가 먼저 '다시 할게요.' 라는 말을 딱 세 번 했으니까요.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하지 않고 프로듀서를 믿어주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너무 어린 나이부터 연습생 시절을 거쳐야하는 친구들에 대한 안쓰러움 때문에 부정적인 선입견이 있었던 아이돌 시스템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 계기가 되었지요. 나도 노래 연습 좀 해야겠다 반성하면서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은
만약 그때 보아와 제가 좀 더 인간적으로 친분이 있었더라면, 그래서 곡에 대한 얘기를 좀 더 솔직하게 나누고 조금 더 연습 시간을 많이 가졌더라면 감성적으로 조금 더 편안하고 혹은 더 애절하고 그녀다운 곡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점입니다. 

그래서 아마도 이번 라이브를 들으며 더 기분이 좋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십 년 쯤 뒤에 다시 그녀의 '옆사람'을 들으면 어떤 느낌일까요. 기대됩니다.

P.S 너무 함께 연습을 많이 해도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도 같아요. 존박의 '그 노래' 같은 경우는 정말 많이 만나서 연습하고 녹음도 며칠을 걸쳐 여유 있게 했었는데, 앨범이 나온 후 너무 제 창법 스타일 같다는 지적을 많이 들어서 좀 후회했는지라.... 이 부분은 전적으로 제 잘못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