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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 2012.04.13
현재 진행형
엘리베이터에서 만나곤 하는 아랫집 학생.
중학생인데 성격이 싹싹해서 늘 내게 꾸벅 인사를 해온다.

“요즘은 왜 앨범 안내세요?”
“응? 작년 겨울에 냈는데?”
“아... 맞다. 기억의 습작! 좋아요!”
“음...... 그건 너 태어나기 전에 나온 곡인데?”
“아...... 그런가요?”

요즘 영화 [건축학 개론] 덕에 ‘기억의 습작’이 다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잊혔던 나의 노래가 재조명을 받아, 많은 사람들에게 다시 회자되는 것은 물론 기쁜 일이다.
누군가의 추억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곡이 나의 음악이라는 것도, 뮤지션으로서 무척 뿌듯하고 보람되며 감사한 일.

그런데 ‘18년이 지난 지금 들어도 역시 김동률 최고의 명곡은 이 곡이다’라는 둥, ‘김동률은 이 곡을 씀으로서 이미 인생에서 해야 할 일을 다 한 셈이다’라는 둥의 극찬을 듣다 보면 마냥 좋기 보단 조금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

나는 아직 ‘현재 진행형’의 음악인이니까.
아직도 하고 싶은 것이 많고,
그래서 아직도 부족한 것이 많다 생각되는,
사람들의 지난 추억만을 팔며 안주하고 싶지는 않은,
오히려 또 다른 새로운 추억에 내 음악이 계속 함께할 수 있길 바라는, 현재진행형의 음악인이니까.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
이제 음악은 더 이상 바쁜 일상의 배경음악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참 욕심이 많은 사람인가보다.
아직도 나는, 앞으로의 내 음악 또한 동시대를 살아가는 누군가의 마음을 건드릴 수 있길 바란다.
어쩌면 그것이 내가 아직, 음악을 하고 있는 이유일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