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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 2012.01.30
음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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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비행을 할 때면 동화적인 음모론을 상상하곤 한다.
어쩌면 사실 비행기는 처음부터 인천 공항 그 자리에서 그냥 흔들리고만 있을 뿐이고, 그 사이 세상의 무대 배경을 누군가 영차영차 바꿔놓는 건 아닐까 하는...

어떻게 생각해보면 바로 이 점이 비행기 여행의 매력인지도 모른다. 

극적인 반전을 위해 중간 과정이 꽁꽁 숨겨진 채 캡슐 안에 갇혀서 
열 몇 시간을 고생하고 나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지게 되는 것. 
탁하고 건조한 공기 속에서 불쾌한 소음에 시달리며 온몸이 저리고 
아랫배가 더부룩한 이 불편하고도 지루한 긴 시간을 견뎌내어,
이윽고 게이트에 연결된 비행기의 문이 열리는 순간 
난 어느덧 지구 반대쪽 다른 세상에 와 있게 되니까.

빛이 다르고 공기가 다르고 온도가 다르고 언어가 다른 

새로운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