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 2013.11.06
Lucid Fall Concert '꽃은 말이 없다'

루시드폴 콘서트 '꽃은 말이 없다' 첫 회를 다녀왔다.
그의 노래 가사처럼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정말 딱 알맞은 연주와 사운드. 마치 이번 CD를 듣고 있다가 스피커 통 안으로 들어가 보면 이렇게들 연주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음반에서 녹음했던 연주자들이 그대로 공연까지 함께 해주었기에 더욱 더 그러했으리라.
처음 가보는 K 아트홀. 무대 뒤편의 큰 창이 인상적이었다.
대부분의 공연장은 외부와 꽁꽁 차단된 은밀한 공간이어서 처음에 무척 신기하고 걱정도 됐다. 어떤 공연이든 그 시간만큼은 다른 세상에 온 듯, 꿈꾸고 온 듯 도피하고 싶기 마련이니까.
그런데 하염없이 지나가는 자동차 불빛, 흔들리는 나뭇잎들, 쓸쓸하기 그지없는 바깥 풍경을 배경으로 공연을 보고 있노라니, 오히려 더 아늑하고 위로 받는 느낌이 들었다. 저렇게 황량한 현실에서 나도 살고 있지만 그래도 옹기종기 모여앉아 서로를 다독일 수 있는 이런 따뜻한 공간이 있구나 하는…….
루시드 폴의 음악을 공연장에서 직접 라이브로 들을 때면, 음반으로 들을 때와는 또 달리 매번 마치 처음 듣는 얘기처럼 마음을 후비는 힘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이만큼 갔으니 됐지 않나 하면서도 또 가보게 되는 것이겠지...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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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에 머물러 계시다니요
률님은 항상 최선을 다해서 좋은 음악 세상에 내놓기 위해 애쓰고 계실텐데요.
공연이나 앨범을 안내신다고 현실에 안주하고 손놓고 있으실거라고 생각할 필욘 없을것 같아요^^
(그리고 투어하신지 얼마 안되기도 했고ㅋㅋ)
그만큼 더 좋은 음악, 부끄럽지 않은 음악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 오선지를 끄적이고 계실거에요.
실제로 그래오셨구요. 팬들이 그렇게 생각하면 률님도 한결 더 힘을 얻지 않으실까요^^
아니님 마음을 십분 이해하면서도 조금 더 률님을 응원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싶어 잠깐 끄적여봤습니다^^
널리 이해해주시길^^ -
그래요 조용히 기다리고만 있으면 되겠네요. 응원의 방식이 그렇다면 좋은분들이 더 많이 응원의 메세지를 남겨주시길...한사람쯤 빠져도 별상관이 없는 곳이니 새앨범 나오면 그때 조용히 듣기만 하면 되겠네요. 더이상 글과 사진. 음악에 관심을 기울이는게 타인의 눈에 거슬린다고 하시니 관심을 거두어 들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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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토욜날 가는데 ㅠㅠ 폴님 공연은 말은 별로 안하지만 노래를 들으면서 왠지 위로받고 따뜻해서 좋은거 같아서 공연마다 매번 가게되는거 같아요~ 률님 공연도 앨범 소식도 빨리 듣게 되면 좋겠어요. 요즘 <오래된 노래>에 푹~ 빠져 살고있는 1인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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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사정으로 쉽게 외출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 그 어떤 공연이든 상상만으로 만족해야 하지만, 좋은 공연들로 인해 우리가 사는 사회가 다채롭고 감동스러운 곳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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률오빠는 참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을 울렁거리게 하네요. 률오빠는 항상 올바르게 살아왔잖아요. 부끄럽지 않게 살아온 오빠를 보며 저도 힘이 생겨요. 노래 가사 중에 '나도 모른는 동안 이만큼 와 있는 날 기꺼이 칭찬해 주기' 란 노랫말을 들을 때마다 옆에 제 가방을 누군가 맡아 놓은 듯해요^^ 제가 너무 오바했다면 죄송해요;; 그냥 꿈꿔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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률님도 폴님을 굉장히 많이 좋아하시나 봐요 히히 제가 률님 음악 들을 때의 느낌이랑 률님이 폴님 음악 들을 때의 느낌이랑 정말 똑같아요 진짜!!^0^ 어쩜 이럴 수가*.*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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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 생각나네요~ 예전 오빠가 진행하셨던 포유에 오로지 음악과 생명공학 공부만 하신다던 폴님이 나오셨드랬죠..ㅋㅋ 공연을 보지는 못했지만 폴님 음악과 오빠의 후기만으로도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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률님의 친구로 알게되어, 이젠 공연까지 가게되었어요.
마지막 쯤엔 가슴이 따뜻해지는 미소가 입가에 머물게 되는 공연이었어요.
그 순간만큼이나 률님 글도 따뜻해서 좋아요. -
스피커 통 안으로 들어가 보면 이렇게들 연주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 이런 입체적인 상상력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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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베란다 프로젝트 앨범에 꽃파는 처녀 듣다가 폴님을 알게 되었지요 금요일 저녁에 공연 갔었는데 참 따뜻했어요^^* 노래도, 조명도, 연주자 분들도 모두요 들으면 맘이 착해질것같은 폴님 음악 그리고 겨울엔 더더욱 가슴 따듯한 률님 음악 두분 모두 오래오래 음악해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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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지 않은 곳에 있어주길 바라는 맨발의 중년 그리고 소식도 날려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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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톤스공연 여기서 본 거 같기도 해요. 지금은 공기를 공유한다는 것만으로도 마스크를 써야 하지만, 그 때는 코로나가 없었거든요. 그 때 그 공연장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