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 2013.11.25
배를 엮다 - 미우라 시온

배를 엮다 - 미우라 시온
세상에는 한 가지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헌신하는 사람들이 있다. 언제 끝날지, 그리고 과연 끝이 날지도 모르는 일을 위해 몇 십 년 동안 앞만 보고 달리는 사람들. 우리가 이렇게 풍요롭게 누리고 있는 많은 것들이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고 의례 당연하게 생각하며 누리고 있는 많은 것들이) 바로 이렇게 묵묵히 외길을 걷고 있는 수많은 세상의 장인들 덕이리라.
나의 경우, 고작 채 일 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준비한 앨범이나 공연이라도 막상 끝나고 나면 한동안 허탈해서 맘을 다잡기 힘든데, 몇 십 년 동안 한 곳을 달려온 사람들이 마침내 그 일을 마치고 났을 때의 감회와 공허함은 어떠할까. 그 긴 시간동안 포기하지 않고 달려왔을 인내력과 끈기, 꼭 이뤄 낼 수 있다는 보장도 없었을 불안감을 생각해보면 일생 동안 단 하나의 과업을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나의 직업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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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종이 사전을 참 좋아합니다. 영영 사전만도 종류별로 다섯 권쯤 되고, 국어 사전과 각종 외국어 사전, 한자로 된 단어 사전, 심지어 북한 말과 우리 말을 대조해 놓은 사전까지 가지고 있어요. (가지고만 있어요.) 그래서인지 ‘배를 엮다’ 책이 무척 읽고 싶습니다. 하지만 항상 뇌를 많이 쉬어야 하는 저에게는 힘든 일이 아닐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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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부분은 많이 공감이 가요. 근데, 이렇게 다독하시는 일상의 여유가 부럽군요. 또 일생동안 단 하나의 과업을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직업이 아니어서 그것도 참 부러워요. 좋은 책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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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봐야겠어요~막 땡기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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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근 30년 동안 한 길을 걸어온 분을 뵈었는데, 그 분은 그냥 자전거 타듯이 죽~ 가는 느낌이었어요. 이를테면 무언가를 성취해야지 , 그런 것이 아닌 오늘 하루도 라라라 가는 느낌~ 그러니까 외부에선 선으로 보여도 그 분에겐 즐거운 점선이랄까요... 매일의 발자국을 즐거이 떨어뜨리는 뭐 그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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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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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엮다... 률님도 그러시지 않나요??? 률님도 보통 가수들 같지는 않으세요 흐흣
그래서 전 그런 률님이 좋답니당~^^ 고독한 항해 들을래요ㅋㅋ -
하루 하루 성실하게만 살아가는것도 좋지만 한가지 푯대를 가지고 달리는게 재미있지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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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어 봤는데, 쉽지 않더라구요. 제가 유아적인 성향이 강해서 그런가, 책이 좀 어려웠어요. 하지만 동률오빠가 말씀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거 같았어요. 어떠한 하나의 푯대를 향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들... 정말 아름답고 때로는 새로 준비하시는 음악에서 동률오빠의 모든 이가 사랑하는 노래들과 그 안에서 만들어낼 유수의 사람들이 떠오르기도 했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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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목표를 달려가는 사람들은 너와 내것의 구분이 없이 함께 살아가기 때문에 더욱 유대가 끈끈한 듯해요. 저도 몰랐는데, 북유럽사람들이 바이킹민족이다 보니 그런 집단적인 문화가 발달해서 개인주의는 덜 발달되는 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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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io à minha mente a figura de um funcionário carimbando papéis a vida inteira. E fiquei triste...M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