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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 2014.10.08
감사합니다
먼저 바쁜 시간 쪼개어 앨범을 찬찬히 들어주고, 격려와 칭찬을 보내준 선후배 동료 뮤지션들, 친구들, 그리고 팬 여러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고 신나하는 주변 지인들을 보면서 난 참 행복한 사람이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진작 글을 올리고 싶었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일주일 만감이 교차했달까요.
10개월의 작업 기간 동안 나름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했던 결과물이 드디어 내 손을 떠나 사람들에게 공유되고, 아 이제 끝났구나... 한시름 놓게 되었는데, 편하고 신나기만 할 것 같은 마음이 이상하게 참 허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뜨거운 반응에 어안이 벙벙하면서도 한편으론 가슴 한 구석이 뻥 뚫린 허함에 결국 몸살이 나고 말았네요. 돌이켜보면 늘 겪곤 했던 통과의례 같은 것이었는데 이번 앨범은 좀 유난하네요.

엄살처럼 들리겠지만, 저는 꽤 오래전부터 앨범작업을 할 때마다 늘 이번 앨범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각오로 임하곤 했습니다. 상업적인 결과에 불안해서 그랬던 것이 아니라, 늘 제 능력이나 열정, 감수성에 대한 회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더 이상 만족할 수 없다면, 그리고 사람들을 더 이상 만족시킬 수 없다면, 언제든지 과감하게 그만 둘 수 있어야 한다고 다짐해왔습니다. 이번 앨범 작업을 하면서 이런 생각을 유독 많이 했더랬습니다. 그래서 특히나 더, 혹시라도 이번 앨범이 마지막이 된다 해도 후회가 없으면 좋겠다는 맘으로 정말 열심히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앨범 ‘동행’에 보내주신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이 저에게 어떤 의미인지 말로 다 설명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저 ‘감사합니다.’ 라는 말로 짧게 마무리하기엔 제 마음의 백분의 일도 다 설명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나 혼자 너무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건 아닐까.
내가 옳다고 믿는 것들이 독단은 아닐까.
겸손을 가장한 과욕을 부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 혼자 너무 이기적인 것은 아닐까.

하루에도 수없이 갈등하고 자문하던 것들에 답을, 여러분들이 주셨습니다.
괜찮다 수고했다 격려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이 양분이 되어 저에게 또 다른 꿈을 꾸게 합니다.
그래서 염치없이 또 한 번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모쪼록 제가 꾸는 꿈에 함께 동행 해 주십사 말입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