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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 2015.02.20
오키나와 여행
P1090220.jpg DSC08408.jpg IMG_7313.jpg IMG_7368.jpg IMG_7395.jpg IMG_7648.jpg IMG_7660.jpg P1090007.jpg P1090013.jpg P1090082.jpg P1090213.jpg


여행의 기쁨 중 하나는, 몇 시간만 비행기를 타고 가면 순식간에 다른 계절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서울에서는 갈수록 짧아지는 봄 날씨를 간만에 충분히 만끽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 이번 여행은 참 행복했다.

해수욕을 할 수 없는 계절의 오키나와는 여행하기에 애매할지도 모르겠다고 누군가 말해줬었는데, 나라면 오히려 봄가을을 추천하고 싶다.

굳이 해수욕을 여기까지 와서 할 필요가 있을까. 먹어야 할 것들도, 찾아가봐야 할 것도 이리 많은데 말이다.


일본이지만 일본 같지 않은 곳.

남국이지만 그렇다고 동남아시아 열대 우림 같지는 않은 곳.

하와이 같기도 하고, 제주도 같기도 하지만 어쩐지 다른 곳.

자꾸 다른 곳과 비교할 필요가 있나? 

이런 곳이 오키나와구나 하면 될 것을.


한국에서도 많은 젊은이들이 서울을 버리고 제주도에 정착하는 것처럼, 일본에서도 (특히 스나미 이후) 도시를 떠나 오키나와에 정착한 이들이 많다고 한다.

예쁜 가게나 카페, 음식점을 차려서 영업을 하고 있는 이들은, 매상을 올리겠다는 목적보단 자신들이 원하는 삶을 가꾸고 있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시간이 조금은 더 느리게 흐를 것 같은 이곳에 정착한 그들이 부러우면서도 나는 정작 그럴 용기는 없다. 이런 곳에서 자연과 함께 살면 조금은 더 착해지고 여유로워지겠지 싶으면서도 아직 그렇게 다 내려놓기엔 너무 욕심이 많은 건지.


하필 서울에 사상최악의 황사 주의보가 내려진 날 도착하고 나니, 더욱 더 오키나와의 파란 하늘이 그립다. 어서 서울에도 봄이 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