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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 2015.07.23
LIVE ALBUM

어느덧 올해도 절반이 훌쩍 지나가버렸네요.
작년에는 새 앨범 내고 전국 투어 돌면서 열심히 좀 하더니 올해는 펑펑 놀러만 다니나보다, 절 얄미워하셨던 분들도 꽤 있었을 것 같습니다. 물론 푹 쉬라고 격려해주신 분들도 많았습니다만... 
여기저기 여행을 다닌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펑펑 놀지만은 않았습니다. ㅋㅋ
실은 투어가 끝나기 직전부터 준비해서 꾸준하게 작업해 온 결과물이, 지난주에 비로소 완성되었습니다. 2008년 이후, 다시는 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던 라이브 앨범을 또 만들게 되었네요. 이쯤 되면, 이제 다신 라이브 앨범은 못하겠다고 말해도 믿지 않으실 듯합니다만, 이제 진짜 안할 겁니다. 하하하

라이브 앨범은 생각보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작업입니다.
물론 새로운 것을 창작해야하는 고통의 과정은 없어서 정신적인 부담이 덜 하긴 합니다만, 인내와 집요함을 요하는 작업이지요. 아무것도 없는 큰 방에 맘에 드는 가구와 물건을 하나하나 배치하는 것이 새 앨범 작업이라고 한다면, 잔뜩 어질러있는 큰 방의 가구와 물건들을 다시 재배치하는 것이 라이브 앨범 작업이라고 하면 이해가 쉬우려나요. 게다가 예전 라이브 앨범은 공연 회차가 2회씩이었는데, 이번 앨범은 ‘감사’와 ‘동행’ 투어 중에 고른 것들이어서 회차가 17회씩이나 되다보니, 선택의 폭이 넓어져서 좋은 반면 일의 양은 배수로 늘어나 다 들어보는 데만 해도 많은 시간이 걸렸네요.

새로운 곡을 쓰고 녹음하는 과정이 제 마음의 일기 같다고 한다면, 라이브 앨범 작업은 제가 살아온 시간의 기록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도 가끔 제 음악을 들을 때가 있는데요. 의외로 정규 앨범의 곡들보다 라이브 앨범의 곡들을 더 자주 듣게 됩니다. 아 내가 이런 공연을 했었고, 이 많은 사람들이 이 순간 나와 함께 해 주었구나, 라는 사실을 자꾸 상기하다보면 힘도 나고 또 책임감이 들기도 합니다. 이번 라이브 앨범 또한 앞으로 저에게 그런 힘이 되어 주겠지요.

공연을 보러 와주셨던 분들, 그리고 미처 함께 하지 못했던 분들에게도 좋은 선물이 되었으면 합니다.
공연은 라이브로 보고 들어야 제 맛이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겐, 어쩌면 라이브 앨범은 너무 매끄럽고 긴장감이 떨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아 맞다, 그 공연에 이런 곡도 있었지’ 혹은 ‘김동률이 공연을 이렇게 하는 구나’ 등의 듣는 재미는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공연에서만 들을 수 있었던 재편곡 된 곡들이 궁금하셨던 분들, 혹은 다시 듣고 싶으셨던 분들도 반가워해 주시리라 기대해 봅니다.

이번 라이브 앨범 작업을 하면서 계속, 한 공연을 위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애써줬구나,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재녹음이나 부분 수정조차 할 필요도 없이 멋진 연주를 해준 우리 밴드들과, 방대한 양의 작업을 묵묵히 함께 해 준 녹음실 기사님들, 그리고 요즘 같은 음반 시장에서 신곡 하나 없는 라이브 앨범 발매를 누구보다 반가워하고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뮤직팜 식구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공연을 함께 해주시고 응원해주신 여러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