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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 2015.11.19
안부

어느덧 공연이 끝난 지도 한 달이 훌쩍 넘었네요.

저는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쉬고 있습니다.
제 인생에 이렇게 빈둥댔던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요.
이래도 되나 싶네요.

아마도, 이번 공연까지 약 2년 정도를 너무 숨차게 달려온 탓이겠지요.
게다가 작년엔 여러 가지로 힘들고 슬픈 일이 많았잖아요.
(최근도 그런 소식들은 끊이질 않아서 답답하지만...)

저번 달에 있었던 ‘The concert’ 공연은 여러모로 제게 의미가 큰 공연이었습니다.
제 가수 인생에 뭔가 하나의 방점을 찍는 공연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많이 애썼던 것 같습니다. 큰 사고 없이 무사히 잘 끝났고,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지, 스르르 몸과 맘이 풀어져서 아직도 형체를 찾을 수가 없네요.

얘기를 들으신 분들도 있겠지만, 이번 공연에선 희한하게도 두 번째 공연 날 펑펑 울었더랬습니다. 앵콜 첫 곡인 ‘그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서부터 감정이 복받쳐서 결국 ‘동행’을 제대로 부르지 못하고 말았지요. 보통은 마지막 공연 마지막 곡을 마치고 그 동안의 긴장이 풀어지면서 눈물이 나곤 했었는데, 왜 이번 공연에선 그렇게 일찍부터 빵 터져버렸는지 울고 있는 저도 잘 이해가 안갔더랬습니다. 정확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그 감정은 분명 마냥 기쁘고 행복하기만 한 그런 것은 아니었거든요.

공연이 끝나고 좀 시간이 지나서야, 제 눈물의 의미를 조금 알 수 있을 것도 같았습니다.

제 공연의 밴드와 스텝들은 상당수가 꽤 오랜 시간 함께 했던 크루들입니다.
오랫동안 같이 호흡을 맞춰왔고 또 다들 일을 떠나 욕심을 갖고 제 공연에 임해주신 분들이죠. 이 분들이 없다면 저 혼자서는 결코 여러분들이 보신 그런 공연은 할 수 없었을 것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그렇게 모두가 각자 최선을 다 해서 준비한 공연의 막이 오르고, 숨죽인 채 제 노래를 듣고 계신 관객들을 바라보고 있는데, 문득 너무 고맙고 소중해서, 그래서 더 한없이 슬픈 기분이 들었나봅니다.‘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와 ‘이 순간은 영원할 순 없을 것이다.’ 라는 생각이 동시에 섞이면서 애처럼 울어버렸네요.

저는 당분간 휴식기를 가질 예정입니다.
쉬는 동안, 20년을 넘게 대중음악을 해온 사람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찬찬히 고민해보려 합니다. 
그래서 무언가 제 마음속에서 다시 꿈틀거릴 때,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가까이에서, 그리고 멀리서 항상 응원해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일상의 소식들은 자주 전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