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공연이 끝난 지도 한 달이 훌쩍 넘었네요.
저는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쉬고 있습니다.
제 인생에 이렇게 빈둥댔던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요.
이래도 되나 싶네요.
아마도, 이번 공연까지 약 2년 정도를 너무 숨차게 달려온 탓이겠지요.
게다가 작년엔 여러 가지로 힘들고 슬픈 일이 많았잖아요.
(최근도 그런 소식들은 끊이질 않아서 답답하지만...)
저번 달에 있었던 ‘The concert’ 공연은 여러모로 제게 의미가 큰 공연이었습니다.
제 가수 인생에 뭔가 하나의 방점을 찍는 공연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많이 애썼던 것 같습니다. 큰 사고 없이 무사히 잘 끝났고,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지, 스르르 몸과 맘이 풀어져서 아직도 형체를 찾을 수가 없네요.
얘기를 들으신 분들도 있겠지만, 이번 공연에선 희한하게도 두 번째 공연 날 펑펑 울었더랬습니다. 앵콜 첫 곡인 ‘그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서부터 감정이 복받쳐서 결국 ‘동행’을 제대로 부르지 못하고 말았지요. 보통은 마지막 공연 마지막 곡을 마치고 그 동안의 긴장이 풀어지면서 눈물이 나곤 했었는데, 왜 이번 공연에선 그렇게 일찍부터 빵 터져버렸는지 울고 있는 저도 잘 이해가 안갔더랬습니다. 정확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그 감정은 분명 마냥 기쁘고 행복하기만 한 그런 것은 아니었거든요.
공연이 끝나고 좀 시간이 지나서야, 제 눈물의 의미를 조금 알 수 있을 것도 같았습니다.
제 공연의 밴드와 스텝들은 상당수가 꽤 오랜 시간 함께 했던 크루들입니다.
오랫동안 같이 호흡을 맞춰왔고 또 다들 일을 떠나 욕심을 갖고 제 공연에 임해주신 분들이죠. 이 분들이 없다면 저 혼자서는 결코 여러분들이 보신 그런 공연은 할 수 없었을 것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그렇게 모두가 각자 최선을 다 해서 준비한 공연의 막이 오르고, 숨죽인 채 제 노래를 듣고 계신 관객들을 바라보고 있는데, 문득 너무 고맙고 소중해서, 그래서 더 한없이 슬픈 기분이 들었나봅니다.‘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와 ‘이 순간은 영원할 순 없을 것이다.’ 라는 생각이 동시에 섞이면서 애처럼 울어버렸네요.
저는 당분간 휴식기를 가질 예정입니다.
쉬는 동안, 20년을 넘게 대중음악을 해온 사람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찬찬히 고민해보려 합니다.
그래서 무언가 제 마음속에서 다시 꿈틀거릴 때,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가까이에서, 그리고 멀리서 항상 응원해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일상의 소식들은 자주 전할게요!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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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마지막줄에 위안을 받으며 기다릴께요 달콤한 휴식과 행복한 고민하시고 어여 그 꿈툴거림이 찾아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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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ncert’ 는 아마도 제 평생 잊지 못할 최고의 공연이 될꺼같습니다.
막공을 못간 아쉬움에 둘째날을 마지막처럼 숨죽여서 오롯이 집중을 했더랬습니다.
둘째날 그렇게 울음이 터져버린적이 없어서 팬으로서도 당황스러웠지만, 왜 그런지 느낌으로 알 수 있었네요.
저도 덩달아 울컥거리고, 어느새 눈가가 촉촉해져서......
공연이 끝난지가 한 달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때 그날로 매일 매일이 리플레이 되고 있는 일상입니다.
세상이 유독 시끄러운 요즘 하늘을 올려다봐도 먹구름으로 뿌엿기만 하네요. 두 개의 달이 뜬다는 소설속 처럼, 두 개의 달이 뜨고 두 개의 달로 편가르기가 되고 있는 현실이 참 서글픕니다. '무지개'처럼 아름다운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안식년으로 새롭게 거듭나길 바라며, 건강챙기세요. ^^
DVD 꼭 부탁드려요. ^^ -
저희의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느끼면 그 때도 돌아오시구요, 저희가 률님을 격하게 그리워하고 있음이 느껴지면 그 때도 돌아와주세요~ 활활 타오르던 불꽃이 이제 벌건 숯덩이 상태인 것 같아요. 숯덩이 불꽃이 사라지기 전에 확~하고 나타나 다시 저희 삶에, 마음에 행복을 안겨주시길 바랄게요^^ 영원...^^률님과 저희가 오랫~~~~동안 함께 하는 마음 그게 영원으로 가는 길이 아닐까요? 건강하게!!! 활기차게!!! 달콤하게~? 지내시구요. (일상의 소식들은 자주 전할게요!-라는 문장에 위안 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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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있어서 2015년10월10일 'THE CONCERT'공연은 고단했던 1년을 보상받는 날이었습니다. 감사했고 행복했습니다. 지금도 때때로 그 기억으로 오늘의 힘든 시간을 토닥이곤 하지요. -당분간의 휴식기-가 부디 -당분간-이길.. 간간이 들려주시는 일상의 소식 또한 잊지 않으시길.. 언제까지나 진심을 다해 응원의 박수를, 감사의 마음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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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쉬고 있다는 말이 안심이 됩니다. 어떠 직업이든 몰아쳐서 몰두만 하다 보면 자신을 돌아보고 비워낼 기회가 없잖아요. 사람 김동률로서 푹 쉬며 비워내고 채우고 충전할 수 있는 시간 충분히 보내요. 공연 끝난지 벌써 한 달이 흘렀군요. 저도 북받쳐 오는 알 수 없는 복잡한 감정에 아직도 추스리는 중이니, 오라버니가 형체를 알 수 없을 만큼 풀어지는건 어쩌면 너무 당연한 것도 같아요. 지난번 글에도 남겼지만 오빠는 정말 행복한 사람 맞구요^^ 그런 오빠와 함께 해서 저도 행복합니다. 행복은 찰나의 순간이란걸 아니까 우린 더 순간순간을 소중하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요? 어디서든 건강이 최곱니다. 감기 조심하시구요~ 음악이야 언제까지든 기다릴 수 있지만 생존점은 자주 찍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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률님 안에는 크고 널따란 존재가 멜로디로 흐르고 있는 것 같아요. 또한 예민한 소년이 자기만의 창턱에 걸터앉아 있는 느낌? 두 존재가(결국 하나이겠지만) 엇갈리다 부딪히기도 하고, 그런 균열과 통합 속에서 좋은 곡이 나올 수도 있고. 어찌되었거나, 그 큰 존재는 률님보다 더 큰 무엇인지라 겸손하게 비우면 새로운 방향으로 길을 열어 보이지 않을까요. 때론 아무것도 안 하는 것도 필요한 것 같아요. 좀 쉬면 어떠나요? 전 내년에 대학원 공부를 하면서 좀 쉬어볼 거예요. 쉬는 가운데 또 무언가가 일구어지고, 그런 거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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률님 콘서트 를 매번 가면서 큰감동을 받고 오는데 이번 `The concert ` 공연은 더큰 감동으로 다가왔어요^^ 률님의 노래가 너무나 좋고 률님 팬으로서 너무 고맙고 자랑스럽고 여러가지 복잡다양한 감정으로 다가왔답니다 언제나 좋은 노래 행복하게 해주는 노래 만들어주시고 들려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률님~~ 편하게 휴식기 갖고 오세요~~~ 언제나그랬듯 행복한마음으로 기다리고 응원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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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 기다리고있을께요. 건강 잘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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률님이 무대로 돌아올 때까지 천천히 기다릴게요. 건강 잘 돌보셔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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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 보고싶어요 률님 ㅜㅜ 자꾸 휴식기 가지겠다고 하실때마다 선전포고 하시는거 같아서 무서워요ㅋㅋㅋ대체 얼마나 쉬려고 이러나 싶기도하고 ㅠㅠ 적당히만 쉬고 돌아오세요 ㅠㅠ 그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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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에 이렇게 빈둥댔던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요. 이래도 되나 싶네요." 그 동안 얼마나 치열하고, 열심히 생활하셨을지 짐작이 가는 부분이네요. 이래도 되나 싶은 그런 마음 갖지 마시고, 마음 편히 쉬시길! 생각 없이 살고 있는 저는 항상 부끄럽습니다만... 기다리겠습니다. 기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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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중국팬으로서 멀리서 항상 응원해 드리는 1인입니다^^ 열심히 살아가면서 오빨 기다릴 거예요~ 언제까지도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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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처럼 집안에 갇혀 꼼짝 안 하고 있더라도
혹은 바람처럼 여기저기를 누비더라도
다시 오실 때까지 기다릴게요.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당신을 응원합니다. ~~~ -
안녕하세요! 처음 들어와 글 남겨봅니다. 지독했던 사춘기와 황망한 20대를 버티게 해주었던 동률님의 음악을 듣고 자란 소심한 팬입니다. 이번 오빠의 콘서트, 처음부터 끝까지 청승맞게 앉아 왜그리 눈물이 나던지요. 나는 이미 세상에 닳고 닳아, 어느새 돌아와 거울앞에 선 누이의 얼굴같아져 버렸는데, 오랜만에 만난 동률님의 노래는 사춘기때 좋아했던 여전한 교회오빠같은 얼굴로 나에게 장미꽃 한송이와 꼬깃하게 접은 쪽지 하나를 수줍은 손으로 내미는 것만 같았습니다. 극을 쓰고, 무대를 만드는 창조적인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도 창작에서 오는 아픔의 시간들을 피하려 나름대로 타협하고 합리화 하던 내게 동률님은 여전히 고통을 힘껏 껴안아야지만 정말 네가 하고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거라고 떨리는 온 몸으로 이야기 해 주는 것만 같았습니다. 쉽게 작업하고 쉽게 타협하고 쉽게 소비되고 쉽게 잊혀지는 요즘, 그렇게 애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나날이 기울어져 가는 육신은 반문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만드는 작품마다 상처와 아픔이 작은 조각이라도 어느새 묻어나오는 것을 보면 애쓰지 않기위해 더 애를 써야하는, 그래서 오히려 고통스런 작업이 더 익숙해져 버린 '습'이 이미 생긴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동률님의 콘서트는 지금까지도 많은 여운을 남겨주었습니다. 잠 못 이루며 다음 작품을 준비하는 조금은 그늘같은 시간에, 그래서 동률님이 생각났습니다. 자주 와서 동률님 이야기도 보고, 또 조금 떠들다 가도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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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률님의 더 행복한 오랜 팬으로 20여년간 그러하였듯이 항상 기원할게요. 제발 모든 걸 내려놓고 훨훨 자유로이 비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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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장막이 올라가던 그 순간을 잊지 못한답니다.. ^^ 쉼없이 달려오신 만큼 잔뜩 충전해서 돌아오시길.. 기다리고있겠습니다. 사랑합니다!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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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에게 "암표라도 구해와!" 해서 보게된 공연이었습니다. 그냥 나의 20대를 함께 온전히 함께 해왔던 노래를 실제로 듣는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었어요. 연애할 때 무지하게 듣던 취중진담.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등등이....떠오르고요...(지금은 이 남편이 그 때 절절하게 연애하던 남자 맞아??? 하지만서도..-.-) 남편도 제가 주말마다 동률님 노래 들으면 자기는 노래 구분 못하겠다고 다 노래가 똑같은 것 같다고 뭐라 하다가, 공연 다녀오고는 그 얘기 다시 안하네요^^ 이제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워킹맘으로 매일 전쟁같이 살아가지만, 동률님의 노래를 들으면 예전 20대의 추억이 저절로 떠오르며 오랜만에 가슴떨리며 웃음지게 되는...이게 음악에 지게되는 빚인것 같아요.... 동률님의 재능이 너무나 부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러네요.(이렇게 재능있는 사람은 쉬면 안되요...^^) 자신의 재능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 너무나 축복받은 일이 아닌가 싶어요.. 근데 콘서트를 보고 나서 생긴 변화, 이제 동률님의 노래를 들으면 얼마나 고생하셨을지 싶어 마음이 아프기도 해요. 아이가 아직 초등학교 5학년인데, 왠지 내 자식이 고생하는 느낌..^^. 너무 열심히 완벽히 하셔서....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래요~~^^ 개인적으로는 1년안에 다시 콘서트장에서 뵈었으면 하는 강력한 바램.......(그 때는 남편에게 맨 앞자리 예약못하면 이혼한다 하려고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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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긴 인생을 살지는 않았지만 초등학교 시절 우연히 접한 김동률 선생님의 노래를 듣고 이제 곧 25살이 되는 지금까지도 항상 듣고 있습니다. 지금껏 한번도 어떠한 가수의 콘서트도 접해보지 못했습니다. 접할 기회가 없었지만 또한 굳이 찾아가서 듣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김동률 선생님 공연은 꼭 한번 보고 싶었습니다. 이번 'the concert' 공연 소식을 너무나 늦게 알아버린 탓에 어머니를 모시고 가려던 계획은 언제 있을지 모르는 미래의 김동률 선생님의 콘서트가 될 것 같습니다. 팬으로서 김동률 선생님의 휴식기는 당연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부디 오래 기다리게 하지는 말아주세요.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아쉬운게 있다면 김동률 선생님의 콘서트를 못본것인데 꼭 한번 보고싶다는 말씀 다시 한번 드립니다. 언젠가 있을 김동률 선생님의 콘서트 항상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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률님과 함께하고있다는 그 시간 공간 행복했어요.
아늑하고 아련하고 마음이 놓여지고 함께하고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늘 함께하고싶다는 마음만 더 커져버린..
공연말고 얼굴은 종종 보여주기 이런건 합시다 아아아~~~ (혜리톤 어깨쉐킷애교)
요즘 뭐해요 률님? -
‘The concert’ 그날의 감동 그 기억을 쉽게 잊을 수 없을거에요 처음엔 뭔일인가? 하는 걱정이 들기도 헀지만 함께 그 자리에 있었던 것 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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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요즘 동률님의 노래 '잠시'를 무한 반복해서 듣고 있습니다. 기다릴게요.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동률님이 다시 찾아 오시는 그날까지 마음 속으로는 '잠시'라고 생각하며... (그냥 웃으며 보내줘/ 잠시 헤어질 뿐인데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돌아 올께/ 참 고마웠지 지난 그 시간을 떠나야 하는 나의 맘을 다 받아준 널 남겨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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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멀리 가지 마요... 기다리는 사람들은 애가 탑니다. 그렇지만,, 충분히 푹 쉬고 돌아오세요. 그래서 더 힘차게 같이 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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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노래.. 항상.. 감사합니다. 너무 오랫동안 쉬지는 말아주세요..^^ 재충전 잘 하시고..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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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때 참았던 눈물을 흘리고말았어요 ..앵콜 첫 곡 이었던 그노래를 듣는데 참아왔던 감정이 터져버렸어요
청중을 생각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이 되어 항상 감동이랍니다 !
cd player와 스피커를 on하고 언제나 제일 먼저 김동률음반을 들어요.. 기다리겠습니다. -
예...푹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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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했어요...토닥토닥...그렇지만 당신은 행복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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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잘 이겨내 주셔서 그리고 돌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동시에 전,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자신이 잘하는 노래를 악을쓰며 한다는데, 나는 어떻게 살고 있나?' 라는 생각에 반성도 하였습니다. 이런 생각이 드는 이유는 아마도 좋은 어른으로서 률옹이 보여준 선한 영향력때문이겠죠? 18년 콘서트의 여흥이 차츰 가시면 전 몇 년 전 그 날들처럼 다시 바쁜 일상에 치여 살겠지만, 그래서 률옹을 한번도 생각하지 못한채 지나가는 날들이 쌓여가겠지만, 그래도 항상 마음 속으로 응원하고 있다는 것 꼭 기억해주시길 바래요^^ 애정합니다. 나의 가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