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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17 2020.10.02
뒤돌아보면 인생의 분기점에 동률님 콘서트가 있었네요

제가 2015년, 그리고 작년 2019년 콘서트 이렇게 딱 두번 동률님의 콘서트를 갔었는데요,


두번 다, 우연의 일치지만, 제 인생이 크게 변화하려는 시점에 동률님 콘서트가 있었어요.


그래서 더 잊혀지지 않는달까요.


2015년 콘서트에 갔을 당시엔,

깊은 이별의 후유증으로 좀 제정신이 아니었을 때였어요. ㅎㅎ


마음이 찢어지던 말던 회사에는 출근해야 했고,

20년 넘은 동률님의 팬으로서 예매해두었던 공연도 가야했죠.

퇴근하고 공연장 앞에 도착했는데,

그날따라 날씨는 어쩜 그렇게 청명하고 아름다운지...

마음이 더 슬펐어요.


혼자 공연을 보면서 좀 울었던 것도 같고,

행복해서 웃었던 것도 같아요.


공연을 보고 나와서 제 텀블러에 맥주를 담아

버스타는 데까지 맥주를 마시며 좀 걸었어요.

그냥 집에 들어가기는 싫더라구요.


해가 져서 춥고, 구두 때문에 발도 아프고, 좀 알딸딸해지는데

갑자기 올림픽공원에서 불꽃놀이가 시작되더라구요?

마치 제가 거기까지 걸어오길 기다렸다는듯이,

눈앞에서 팡팡 터지던 아름다운 불꽃들..

너무 슬픈데, 또 행복하더라구요. 


그게 제 싱글 시절(?)의 마지막 추억이 될 줄은

그땐 몰랐었죠. ㅎㅎ


세월이 흐르고

저도 결혼하고 아이낳고 일하면서 바쁘게 살다가

작년에 운 좋게 동률님 콘서트를 가게 되었어요.


이젠 애키우느라 정신없는 아줌마인데,

동률님의 노래가 예전만큼 절절히 와닿을까 싶었는데

괜한 기우였죠.


음악의 힘은 정말 크더라구요..

집에서 개인적으로 듣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생동감과 울림이 있었어요.

숨소리까지, 목소리 떨림까지 생생하게 와닿던 그 노래들...


그 시간만큼은 누구의 엄마도, 누구의 아내도 아닌

그냥 나 자신이었죠.

한때 소녀팬이었던, 또 이별에 가슴 아파했었던,

이렇게 아름다운 노래에 푹 빠지곤 했었던.


힘들고 치열하게 잘 해오고 있다고, 우리 다같이 잘 해오고 있다고

조근조근 노래로 위로받는 느낌이었어요.


그때 그 광화문의 밤 공기,

약간 쌀쌀해진 날씨와 가을밤 공기의 냄새...

마스크없이, 다들 행복해하고 설레던 얼굴을 그대로 내보이던 그 축제같았던 분위기.


모두 이렇게 그리워하며 추억하게 될줄 몰랐어요.

언제든 또 이런 공연을 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한편으론 그때 공연 안갔으면 어쩔 뻔했나, 정말 다행이다 란 생각도 들구요.


또 한번 아름다운 가을에, 동률님 노래를 직접 만나러 갈 수 있기를...

늘 기다리는 마음이에요.

공연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 모든 것들이...

정말 너무 그립네요.


잘 지내고 계신거죠? ㅎ

그때까지 건강관리 잘 하시고

우리 멋지게 늙어서 꼭 다시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