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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2) 2020.12.23
크리스마스 앨범

이제 크리스마스가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김동률님의 크리스마스 앨범을 꺼내서 듣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오늘, 네이버 홈페이지에서 1 미리 듣기로 듣다가, 역시 네이버 홈페이지에 2011 12 11일에 있었던 음악 감상회의 영상을 유심히 보다가, 아예 음반을 꺼내서 듣게 것입니다. 음악 감상회에서 김동률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음악은 오래 전의 일들을 한꺼번에 생각나게 하는 힘이 있는 같습니다. 앨범이 나온 지도 벌써 10년이 되었네요. 바로 엊그제 같은데 말이지요.

 

저는 내년 초에 조직 검사 예약이 되어 있습니다. 전에 했던 생애 조직 검사에 비하면 심각성이 덜한 느낌이지만, 그래도 조금 긴장이 되는 것은 어쩔 없는 같아요. 그렇지만, 물론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이젠 어떤 결과가 나와도 담담하게 받아들일 있을 같습니다. 그만큼 동안 살아오면서 크고 작은 일들을 통해서 삶과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있는 마음을 가지게 같아요. 젊었을 때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궁금하고, 감정의 폭도 컸었지만, 이젠 모든 것이 잔잔해진 같습니다. 마치 임종을 앞둔 환자의 심장 박동 그래프가 점차 진폭이 작아지다가 일직선을 그리며 죽음에 이르듯, 감정의 선도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김동률님의 크리스마스 앨범을 듣고 있으니, 옛날 생각이 납니다. 앨범이 나올 당시에 저는 예수님의 생일을 12 25일로 정한 것은 태양신 숭배의 전통에서 나왔기 때문에 매우 불경스러운 것이라고 믿고 있어서, 앨범을 듣는 내내 마음이 어쩔 모르게 불편했었지요. 하지만 앨범을 들으며 설레고 행복했었어요. 지금 앨범을 반복해서 듣고 있으니, 다시 돌아갈 없는 세월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과 함께 그때의 느낌이 그대로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요즘 저는 휴거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될수록 예수님 외의 것들에 대해서는 거리를 두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금년 연말은 아마도 김동률님의 크리스마스 음반과 자주 함께 하게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도 그런 저를 이해하시고 긍휼히 여겨 주실지 모르겠어요.

 

오늘의 글을 맺으며 마지막으로 떠오르는 말은 Ars longa, vita brevis 입니다. 저의 짧은 삶에 감동을 선물해 주신 김동률님께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