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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2) 2019.03.23
잉크와 카네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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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대학생 무렵에 같은 과 남학생이 저에게

너는 잉크 물에 담근 하얀 카네이션 같다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제 생각에 저는 어렸을 때와 크게 변한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아직도 그런 모습이 많이 남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저의 모습 때문에

가까이 오려던 꽤 많은 사람들이 멀어지곤 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어쩌다가 그러한 모습이 되었는지는 비교적 쉽게 알 수가 있는데

제가 어떻게 하면 그 모습을 벗어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 모습이 익숙해서 편안해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김동률님께서 트위터에 소개하신 아무튼, 식물이라는 책의 소개 글 안에

자라날 가능성도 없이 공들여 키워왔던 것들 중에는 뜨겁고 건조한 땅이 고향인 식물도 있었고, 사람의 마음도 있었다.’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혹시 저도 그러한 부류의 사람이 아니었는지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나름 열심히 살아 왔지만 제게 공을 들였던 분들께 실망만을 안겨 드린 사람 말입니다.

많이 슬프고 부끄럽고 안타까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