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선연
2019.12.03
1일 마지막 공연 <오래된 노래> 눈물 주루룩 주루룩 흘리며 들었습니다. 가사가 너무 마음 아파......
토요일 부산에서 서울 올라가서, 일요일에 막공 관람하고,
다음날 월요일 오후에 서울에서 출발해서 집에 내려왔더니, 밤 9시.
고단함이야 동률오빠와 연주자 무대 구성원 분들이지,
우리들은 나는 앉아서 감격만 했을 뿐인데.
꼴에 내가 뭐 했다고, 지금 몸살기운에다가,
내 집이 아니라고 서울에서는 이틀동안 밤에 거의 잠도 못잤죠.
토요일 서울 올라가기 전 피부과 병원 가려다가
병원 가면 서울 도착했을 때 시간이 너무 늦은 밤일 것 같아서
병원 안 가고 그냥 서울 올라갔더니,
지금 피부 건조증으로 피부 당김이 너무 심해 따갑고.
잠은 또 왜 이리 안 오는지.
결국 또 여기 들어오게 되네요.
사실 일요일 공연 보고 세종문화회관 나서면서부터 다리가 아파오더니,
부산 도착해서 집까지는 거의 다리 절며 오다시피 했죠.
그렇게 이틀을 거의 못자고 피곤하고 아픈데도 잠이 안 오네요.
보통 부모님들이 자식을 두고 얘기하실 때,
다같이 귀한 자식이어서 안아픈 손가락 없다 하시듯이,
비유가 적절치는 않지만,
전람회 1집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동률오빠가 탄생시키신 그 무수한 별과 같은 곡들 중,
좋아하는 곡을 단 몇 개만 제게 선택하라고 한다면,
저는 지금 당장 선택할 수 없습니다.
전람회 1집부터 모두 다시 들어봐야겠죠.
동률오빠가 <동반자> 곡 아끼시는 건 알고 있었고,
저역시도 오빠의 개인 1집 음반에서 가장 좋아하여
그 음반 나왔던 당시에, 저도 모르게 학생수첩에다가
<동반자>가사를 끄적끄적 했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잔향>이 오빠의 "3대곡" 중 하나라고 하시지 않았나요?
저는 오빠 말씀 통해 이번에 알았는데요.
<잔향> 곡이 가사도 비통하고 애통하며 비극적이고,
저도 아주 좋아하지만요.
그렇게 애통한 <잔향>에서도 울지 않던 제가,
저는 저 자신도 의아했을 만큼 의외의 곡에서
눈물을 주루룩 주루룩 훌쩍거리며 울었던 겁니다.
2012년 [감사 부산 콘서트]에서도 <오래된 노래> 들으며
마음 아파서 조금 훌쩍거리고,
작년 [답장] 콘서트는 워낙 초대형 공연장이라서
<오래된 노래> 안 부르실 줄 알았는데,
부르실 때 또 제가 눈물 글썽이며 훌쩍거렸었지만,
이번 일요일 막공 때는, 가사를 마음에 하나하나 새겨 들으며
눈물 주루룩 주루룩 많이도 흘렸습니다. (눈물 쏟으니 콧물까지 흘리며.)
나하고 남동생 올케까지 티켓팅 실패했는데,
아는 동생이 그나마 3층 맨 마지막 끝줄(꼴찌 좌석)성공시켜 줬죠(밥한끼 사줬고).
좌석은 제일 안좋은 최악이지만,
막공 티켓 성공한 게 어딘가 하면서 서울 올라갔었죠.
만약 내가 1층 앞쪽 좋은 좌석이라면
"스크린 없는 것이 음악에 더 집중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라는 것에 동의했겠지만,
사람 마음이란 게 간사해서 꼴찌 좌석에 앉아 있으니까 이게 웬걸,
동률오빠 모습도 거의 새끼 손가락 크기만하게 보이니까
스크린 없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었습니다.
그래서이지만 커튼콜 때 동률오빠 우시지 않았나요?
동률오빠도 거의 보이지 않는 먼거리 좌석인데도,
마지막에 우시는 듯한 모습은 제게 확연히 느껴지던데요.
오빠가 콘서트 때 우신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도,
그렇게 제일 먼 곳에서 스크린이 없으니까
분명 뜨거운 눈물을 주루룩 주루룩 흘리시는 것 같았는데......
그렇게 먼거리에서 스크린도 없으니 정확히 알 수가 있어야죠.
그런데 그날 저 역시도 <오래된 노래> 들으면서,
눈물 주루룩주루룩 흘렸다는......
또 무슨 곡이었더라....? (어떤 곡 부르실 때 였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나네.)
또 눈물 막 흘렸다는......
처음부터 이런 내용 쓰려고 여기 동닷에 들어온 건 아닌데,
서글픈 마음에 올려봅니다.
살면서 동률오빠 음악이건 다른 음악이건,
음반을 통해 라디오 통해 음악 들으며 눈물 흘린적은 있었지만,
제가 라이브 공연 보면서 눈물 흘리며 울고 한 것은
동률오빠 콘서트가 유일하네요.
10년전 LG 아트센터에서도 그랬으니까요.
학교 다닐 때 부산에서 했었던 "케니 지" 공연 때도
감동으로 훌쩍여도 그렇게 울지는 않았는데.
추신 :
다리 절며 왔었다는 글은 동률오빠께 생색내기 위함이 아니라,
몸 상태가 안 좋아도 꼭 가야만 하는,
동률오빠와 음악은 제게 절대적임을,
그런 뜻으로 쓴 내용이니 오해말아주셔요~~~.♡ ^^
이번 콘서트는, 저 개인적으로도 지난 날
제 추억들을 되짚어 보는 공연이었습니다.
오빠, 사랑합니다 ~~~. ♡
--- 동률오빠와 함께 늙어가고 있는, 부산아가씨로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