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진(2)
2020.11.25
선물
아침에 우체국 택배를 이용하여 뮤직팜으로 김동률님께 저의 작곡집 악보 3권, 지갑에 담은 USB와 카드를 우송하였습니다. 내일 도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분실되지 않도록 챙겨보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의 음악은 구조와 화성이 빈약하고 꼭 동요 같지만 그래도 나름 저의 삶과 신앙이 담긴 곡들입니다. USB에는 저의 연주로 제 유튜브 채널에 올렸던 동영상들과 PDF악보들을 담았습니다. 김동률님의 귀에는 정말 소음처럼 들릴까 봐 걱정이 되지만 그래도 저의 형편에서는 최선에 가깝게 만들어진 동영상들이니 시간이 되실 때 천천히 조금씩 이라도 보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카드에는 저의 요즘 생활과 생각들을 담았는데 다 쓰고 보니 너무 딱딱하게 느껴져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최대한 감정을 절제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USB를 담아 드린 지갑은 제가 참 아끼던 것이니 쓸모가 없다고 버리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평생 김동률님께 받은 음악 선물에 비하면 저의 선물은 정말 미미합니다. 김동률님께서 만드신 음반들을 정성껏 듣는 것이 김동률님께 드릴 수 있는 더 큰 선물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동률님을 하나님의 나라에서 꼭 만나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