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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2) 2019.05.29
자아를 못박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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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병원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어머니에게서 항생제 내성균이 검출되었으니 빨리 와서 약을 바꿔 가라고.

오늘 계획했던 일을 접고 병원에 다녀 오면서 또 생각했습니다.


요즘 어머니를 간호하면서 느끼는 것은

저의 자아가 살아 있으면 오히려 제가 망가진다는 사실입니다.

연로하신 어머니를 탓할 수도 없고 어머니께 아무 요구도 할 수 없는 형편에서

저의 자아가 살아 있으면 도저히 참아 내지 못할 일들이 수시로 벌어지곤 하는데

그 때마다 화를 내고 신경질을 내다 보니 저의 천성이 변해 가는 것 같았습니다.


예쁘지는 않더라도 늘 인상이 좋다’, ‘착한 것이 흐른다는 말을 들었었는데

어느 새 미간에 주름이 잡혀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하면서 깨달은 것은

제가 망가지지 않으려면 가능한 한 저의 자아를 십자가에 못박아야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온전히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어머니를 대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저를 위해서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빚어 가시는 방법은 참 희한한 것 같습니다.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드니 시험을 기쁘게 여기라는 야고보서의 말씀 그대로이며,

주께서는 저를 주 뜻대로 빚어 가시기 위하여 참 많은 고난을 허락하시는 것 같습니다.